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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리는 진주정신의 구현을 위하여 모였습니다.

진주시민으로서의 진정한 주인노릇을 하자는 선언의 날이기도 합니다.

주인노릇을 하려면 마땅히 감내하기 어려운 의무가 따르기 마련입니다.

우리는 새로운 시각과 새로운 위치에서 새로운 역사를 창조하기 위하여 함께 모였습니다. 문화는 우리 인간의 모든 생활형태를 의미하며 인간집단의 지적 윤리적미학적 표현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무엇이 이 고장 문화발전의 근본이며 우리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희망스런 내일을 갈망하는 시민의 편에 서서 주어진 문제와 다가올 문제에 대하여 능동적으로 조사하고 분석하며 연구하여 정책적 대안제시에 인색하지 않을 것이며 때로는 이 고장의 발전을 위해서라면 우리의 큰 주장을 위하여 더 큰 행동을 위하여 다른 시민단체들과의 연대활동도 마다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루아침에 이뤄질 수 없는 이 고장의 정책적이고 현실적이며 미래지향적인 문제가 산적해 있지만 다양하고 자유스런 사고와 진솔한 가슴으로 시민으로서의 긍지와 정성을 한데 모으면 문화도시의 균형적인 발전을 위한 새로운 밑걸음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봅니다.

백 년 전 영국에서 시작된 아름다운 또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토지와 건축물 자연환경 동식물을 본래 모습 그대로 영구히 보존하자는 내쇼날 트러스트라는 민간단체운동과 뉴욕시민단체의 노력으로 이루어낸 귀중한 문화유산을 지키자는 랜드마크 법 제정에는 미치지 못한다 할지라도 최근 충청북도 충주시에서 뜻 있는 시민과 전문가들의 참여를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서 중장기 계획을 수립했을 뿐만 아니라 현대와 과거가 균형 있게 공존하면서 경제적인 문화도시로 서서히 탈바꿈하고 있다는 소식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 큽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오도된 발전계획과 시민들의 정서를 외면했던 근시안적인 행정 때문에 지역낙후와 진정한 문화도시로 발전하지 못했던 책임을 위정자나 관리들에게만 떠맡길 생각은 없습니다.

그 동안 방관자로서 위치해 있었던 우리들 책임도 통감합니다.

경제적 기반구축, 가치 있는 문화도시로서의 균형 있는 발전과 참으로 살고 싶은 도시로 만들고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새로운 문화장조의 역군으로 확고한 의지의 소유자 일뿐만 아니라 동지의식이 깊으며 도덕적 윤리적으로 훌륭한 인격을 갖춘 다양한 계층과 전문가로 구성된 진주문화사랑의 모임이기에 시민들의 기대는 우리의 상상보다 더 클 것이라 믿습니다.

오늘 진주문화사랑모임의 총회가 바로 이의 해답의 시작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문화는 명사가 아니고 살아있는 동사로 만들기 위하여 우리 모임의 문은 언제나 열려 있습니다.

(사)진주문화사랑모임 이사장 리 영 달